아직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를 의사, 변호사로 키우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. 최소한 우리세대에는 그게 들어맞았다. 나의 친구들 중 의사, 변호사가 된 사람 중에 금전적으로 불행한 사람은 거의 없다. 최소한 공부라도 열심히 했다면, 그 공부머리를 이용해 어떤식으로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.
하지만, 나는 세상이 룰이 바뀌었다고 믿고 있다.
그 이유를 조금 과장해서 설명해 보겠다.
1980년대에 고등학교 한반에 평균 약 60명 정도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. 그 반의 1등 그룹은 좋은 의과대학으로 진학하여 대형병원 원장이 되었고, 그 반의 중간은 중소 기업에서 일하거나 퇴직 후 소일거리를 하고 있다. 꼴지 중 돌연변이는 사업을 해서 1등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 꼴지 중 99%는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고 있다.
쉽고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학력 혹은 학습능력이 지위와 부를 고착화 시킨 사회였다. 룰이 잘 안바뀌었다고 할까?
2024년 지금은 어떤가?
잘 나가는 유투버는 병원원장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. 해외로 진출한 축구 선수는 글로벌 스타가 되었고 중소기업의 순이익보다 더 많이 벌고 명성도 얻었다. 맨날 잠만 자고 공부를 안하던 어떤 스무살은 갑자기 몇년간 깨치더니만 코인으로 몇 백억 부자가 되어 강남 건물을 매입했다. 어떤가?
이것 역시 쉽고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1980년대 부의 공식이 깨진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. 이건 모두가 느끼고 있는 바일 것이다. 아마 그래서 더 자녀 교육도 고민스러울 것이다.
도서 - 대한민국 부자보고서에서는 영리치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. 과연 나와 독자님의 생각이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한 데이터를 한번 살펴보고 우리 뿐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갈 길을 제시하는 실마리를 잡아보는 시간을 갖자.
영리치, 그들은 누구인가?
모바일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유투버 등 크리에이터가 되어 고소득을 올리고,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단기간 부를 축척한 영리치는 실제 누구이며, 어떻게 자산을 형성했을까, 그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할까.
금융자산 10억 이상을 보유한 부자 가운데, 20~40대 영리치의 평균 총 자산은 67억원이다 (2022년기준). 이 중 부동산이 약 33억으로 총자산의 48%인 반면, 올드리치 (50대 이상)는 총 자산 73억원이며 이 중 부동산 비중이 57%로 상대적으로 높다.
영리치의 자산 형성 원천
영리치가 현재의 부를 이뤄낸 과정 중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원천은 놀랍게도 1순위가 근로소득이다. 영리치 45% 중 근로소득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형성한 주요 원천이라고 답했다. 다음으로는 사업소득 (23%), 상속 및 증여 (18%), 재산소득 (15%) 순이다. [아마도 원천이 근로소득이 1위이지, 그 돈을 대폭 불린 것은 투자나 사업 등 다른 영역일 것 같다. 근로소득만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오해를 하는 독자는 없을 것 같지만. ]
물론, 보유 자산의 규모에 따라 이건 차이가 있긴 하다. 가족으로부터 상속 및 증여를 받은 영리치의 총자산은 평균 128억으로 가장 많았다. 사업소득 기반 영리치는 평균 자산이 70억, 재산소득으로 자산을 모은 영리치는 67억, 근로소득이 주요 원천인 영리치는 평균자산 39억원 이었다. 당연할 수 있지만, 상속이나 증여로 부를 형성한 영리치의 부동산 비중은 총 자산 중 70%로 압도적으로 높았다.
영리치는 어디에 살까
영리치의 연소득 중 75%는 근로, 사업, 재산, 기타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중이다. '근로소득과 재산소득', '사업소득과 재산소득' 조합이 28%로 가장 높았다. 21년 기준으로 '근로소득 + 재산소득' 을 보유한 영리치는 연평균 약 4.5억, '사업소득 + 재산소득'을 보유한 영리치는 약 4.8억을 벌었다. 이렇듯 영리치는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패시브 인컴(배당소득처럼 최소한 노동으로 얻는 소득)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조기에 경제적 자립에 이르렀다.
영리치가 살고 있는 곳을 조사해 보니 강남 3구 비율이 37%로 가장 높다. 강남 3구 다음으로 영리치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은 테크기업이 밀집한 경기도로 21%이다. 직업분포를 보면 영리치는 회사원이 31%로 가장 많고, 의료, 법조계 전문직이 21%, 자영업자 15%, 경영자와 기업체 임원이 각각 11%, 10%였다.
-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요약해 보자면, 일단 순자산이 35억 이상은 되어야 부자라 할 수 있다는 것과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서 년 소득 약 4.5억 (월 4천만원 정도) 되어야 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. 이것조차 영리치일때 얘기이고 아마도 올드리치로 가면 더 높은 가이드라인이 기다릴 것이다.
- 이렇게 부자인 사람들도 회사에 다니며 근로소득과 패시브 인컴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재산소득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. 다른 것들은 여러 복잡성이 있으나, 최소한 하나는 확실한 듯 보인다.
이렇게 살펴보니, 부지런 하다고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게으른 부자는 찾기 힘들것 같다.
부자가 되기위해서는 부지런함은 디폴트인 것이다.
* 하나금융연구소에서 발간된 책 대한민국 부자보고서의 일부분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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